엇그제부터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모니터의 화면이 비교적 잦은 주기로 깜박거리기에 뭔가를 좀 볼려고 하면 이내 깜~~ 빡 거리는 통에 눈이 아퍼서 모니터를 꺼버리기 일쑤였는데 어찌되었던 간에 빨리 고쳐야 일을 제대로 하겠다 싶어 AS센터에 문의하였습니다.

 

몇 군대의 전화 연결을 거쳐 기술담당자와 통화가 되어 증상을 얘기했더니 대번에 그래픽 카드의 문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도 컴퓨터를 오래 써왔고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공부한 바가 있기에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의를 하였습니다.

 

모니터라든지, 접촉불량이라던지, 그래픽카드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분 등등...

 

 

 

항상 그렇듯이 우리에게는 의외의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잖아요?

 

 

 

 

하여간 기술담당자는 그래픽 카드 이외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전 제 개인의 의견도 있지만 일단은 저보다 경험이 많은 인력의 의견을 중요시하곤 합니다.

제가 경험한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서는 큰 시야에서의 조언을 듣기를 원하니까요...

 

하지만 기계적인 대답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듣기를 원합니다만, 보통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축하기 마련입니다.

 

 

 

 

 

기술담당자의 조언에 따르면 서비스 기간이 지난 제품이기에 AS신청은 약간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 구입할 것을 권하더군요...

 

이런 저런 가능성을 테스트해볼 여건이 전혀 안되기에 약간의 검색을 하고 제품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샀습니다. 그래픽 카드...

 

 

 

 

좀 전에 수령하여 열심히 설치하고 드라이버 인스톨하고...

 

약간 과격한 테스트를 위하여 그래픽 카드에 부하를 줄만한 프로그램을 돌려봤습니다.

 

 

 

 

아.. 모니터 또 깜박 거립니다.

 

그래픽 카드의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이런 저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종적으로 모니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답타를 분해하여 보았습니다.

 

콘덴서의 누액으로 보이는 증기가 케이스 안쪽에 응결되어 있고 트랜스에서는 소리가 납니다.

 

과열과 누액에 의한 콘덴서의 용량저하가 의심됩니다.

 

 

 

 

 

일단 케이스를 제거하고 감전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전원을 연결하여 봅니다.

 

방열판과 각종 부품이 외부로 그대로 노출 되어 과열되지 않으니 모니터가 정상으로 돌아오는군요.

 

그래서 용량이 맞는 아답타 또 주문했습니다. ㅠㅜ

 

 

 

 

 

자신의 조언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한다면 결과보다는 원인과 목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좀 더 책임있게 상담이 가능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듯 싶습니다.

 

컴퓨터를 수리하기 위해 몇 일씩이나 업무를 중단하기 힘든 상황이라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였으며 최종적인 결정은 제가 내렸기에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긴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신중하게 답변을 해줬더라면 불필요한 지출은 없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는군요.

 

 

 

 

가슴이 아프군요... 억울한 내 그래픽 카드..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