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혹은 유통기간은 상품의 가장 기본적인 품질을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우유, 혹은 햄과 같은 식품과는 틀리게 대다수의 건조사료에서의 유통기간의 의미는 "Best Before"의 개념이며 이는 제조사가 보증하는 품질면에서 최적인 상태를 의미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넘겨서는 안되는 기간이라면 "use by"라고 표시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이렇게 표시된 사료는 사실 본적이 없긴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을 고객분들께 강요하거나 제 경험상 문제가 없다고 하여 이를 당연시 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은 판매할 생각이 없으며 이는 당연히 지켜져야 합니다.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은 변질여부와 관계 없이 상품성이 0(zero)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유통기간이 모든 것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입니다.

저 또한 사료는 약 20여년이 조금 안되게 사용을 해왔습니다.

거북이를 키우기 전에는 오랫동안 민물고기에 대해서 공부하여 왔으며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여러 형태의 사료 혹은 비타민을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유효기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관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통기간에 대한 최악의 경험으로는 약 1~3년이 지난 사료를 거북이나 열대어에게 먹여본 적도 있습니다.

전혀 개봉된 적이 없는 사료라면 냄새나 기타 이물질, 곰팡이의 문제는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유통기간은 2년이 더 남았더라도 보관방법에 따라 변질되어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 묘한 냄새를 풍기곤 하는데 이는 주로 습도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항이나 물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장소는 대부분 습도가 높습니다.

한여름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에는 습도가 80% 이상인 날이 많으며 이런 날 개봉하거나 빈번하게 뚜껑을 열었던 사료는 습기를 흡수하게 됩니다.

때로는 제품 케이스 자체의 결함으로 습도의 영향을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헐겁거나 헛도는 뚜껑은 습기를 막기 힘듭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게 습기를 흡수한 사료는 서서히 변질되기 시작하며 어느 순간 곰팡이나 벌레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일단 개봉된 대다수의 사료는 언제나 건조한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밀폐가 비교적 잘되는 지퍼백이나 별도의 수납함에 실리카겔과 함께 넣어서 보관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뚜껑에 결함이 있는 사료의 보관상 문제점을 이렇게라도 해결하여야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지퍼백은 밀폐도가 좋지 않지만 이렇게 큰 지퍼백은 비교적 견고하고 밀폐도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냉장보관이나 냉동보관은 장기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빈번하게 사용되는 제품은 상온에서 습기가 응결될 여지가 있기에 더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냉장고에 보관한 김을 꺼내어 먹을때 눅눅한 느낌이 드는 것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한겨울 수령하게 된 전자제품이나 사료는 상온에서 한시간 이상 온도를 높여준 후 개봉하는 것이 습기에 의한 오작동이나 고장, 습기의 응결을 막는 방법이오니 이 또한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